내가 자기 계발서를 즐겨 읽는 이유
나는 어려서부터 자기 계발서를 즐겨 읽어왔다.
어떤 이들은 자기 계발서를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 아냐?'라고 말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다 맞는 말이지만 말이야 쉽지'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그걸 읽고도 변하지 않는 나를 보면 더 우울해져서 읽기 싫더라'라고도 한다.
나 역시도 책을 읽으며 공감은 하면서도 늘 작심삼일로 끝나는 내 모습을 보며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자기 계발서를 꾸준히 읽는 이유는 계속 발전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난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멋지게 나이 들고 싶다.
그리고 계획적이지 못하고, 부지런하지도 못한 내가 이렇게라도 책을 읽어야 그때마다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작심삼일이라도 반복해서 좋은 습관을 들이다 보면 정말 개미 똥구멍만큼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이다.
내 파트너는 종종 내가 책을 읽은 뒤 바짝 책에 나온 내용을 따라 하면 내가 쉽게 무언가에 잘 빠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건 내가 귀가 얇거나, 줏대가 없어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좋은 습관과 행동은 따라도 해보고, 흡수할 수 있다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그런 내 실행력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 게 문제다.
퓨처셀프를 읽고 내가 깨달은 것들
1.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을 내가 미뤄왔던 이유
나는 무슨 일이 중요한지 알고, 그 일을 해야만 더 발전할 수 있고, 그래야만 현 상황이 달라질 거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면서도 항상 미루고, 당장 해야 하는 '중요하지 않지만 시급한 문제'들만 처리하다가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리고 항상 시간이 부족해. 나 혼자서 다 할 수가 없어. 라며 핑계 뒤에 숨기 바빴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시간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혼자서 감당할 수 없었던 것도 아니다.
나는 그저 도전과 새로운 배움에 대한 실패가 두려웠던 거다.
항상 뭐든 고만고만하게 잘하는 편인 내가, 새로운 걸 시도해서 실패라는 감정을 느끼는 게 싫어 시작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익숙한 것만 반복하고, 해오던 것과 비슷한 스타일의 작업에서 벗어나질 않았다.
퓨처셀프한 사람들,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사람들은 의도적인 연습을 반복한다고 한다.
'의도적인 연습'이란 그동안 내가 해온 습관과 같은 '자동성'에 반하는 개념이다.
'인간은 의식적인 노력 없이 일을 수행하는 능력인 자동성을 개발하려는 성향이 있다'
'기술이나 배움 등에서 자동성이 나타나면, 그동안 익힌 것들이 그 수준에 머물러 있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퇴보한다.'
-퓨처셀프 166p 中
인간의 본성이 그러하다고 하지만, 내가 의도적인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가지고 있는 기술들 마저 서서히 퇴보하게 된다는 말이 더 무섭고, 비참하게 느껴졌다.
위 내용이 싣려 있는 내용의 챕터 제목은 '미래의 나의 실패가 현재의 나의 성공보다 낫다'이다.
나는 현재의 성공만을 위해서 늘 익숙한 것들만 시도하며 현재에 머물러있었는데 결국 이것은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계속해서 의도적인 연습을 통해 실패를 반복하기로 결심했다.
그것은 현재의 실패지만 결과적으로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는 행동이 될 것이고, 퇴보하는 사람이 아닌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2. 완벽보다 부족하더라도 완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쇼핑몰에 새로운 상품 업로드 하는 것조차도
'상품이 어딘가 좀 부족해 보여'
'사진을 좀 더 잘 찍었어야 했는데'
'상세페이지 레이아웃은 어떻게 하지?'
'어떻게 설명을 작성해야 구매력이 높아질까?'
등등 고민만 머릿속에 생각하며 올리지 못한 것들이 정말 많다.
그리고 시간에 쫓기고 쫓기다가 업로드를 하게 되는데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완벽하게 올리지도 못한다.
그럴 거면 진작에 올려서 노출이라도 더 빨리 시켰어야 하는데 말이다.
완벽한 것보다 무엇이든 빨리 시도를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엇 때문인지 내 손가락이, 내 몸이 반응하지를 않았었다.
하지만 퓨처셀프를 읽으며 한번 더 무엇이 중요한지 복기하게 되었고, 완벽한 것보다 완수하는 것이 더 낫다는 글을 보며 공감했다.
미래의 내가 되려면 경기장 밖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머릿속으로 분석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분석을 멈추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당신이 한 일을 세상에 내보내라.
-퓨처셀프 256p中
지금 내가 퓨처셀프를 읽고, 쓰는 독후감 또한 완벽하지 않지만 더 늦기 전에 블로그의 '내보내기' 버튼을 누름으로써 완수를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나는 나의 퓨처셀프를 만났는가
책에서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미래의 나를 명확하고 생생하게 그려보라고 한다.
공상을 즐기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내 미래를 그려보는 게 왜 이리도 어려운지...
아마도 내가 그린 미래의 내가 결국엔 그 모습이 안될까 봐 두려운가 보다.
이렇게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 자체가 완벽하게 퓨처셀프를 못 만났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미래의 나를 그리다 보면 설레는 마음도 들지만 아직은 두려운 마음도 반이다.
내가 30대가 되었을 때 느꼈던 기분 때문일까?
내가 서른이 되었을 때 '아 내가 20대 때 꿈꿨던 나의 30대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하면서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도 이제 과거일 뿐!
나는 퓨처셀프를 읽은 사람으로서 과거의 나에게 사로잡히지 말고, 미래의 나를 생각하며 미래의 나에게 투자되는 행동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퓨처셀프 1독을 약 일주일 만에 끝냈고,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반복해서 읽기를 하려고 마음먹었다.
아직 명확하게 퓨처셀프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최소 3독을 하며 더 생생하게 퓨처셀프를 뇌에 각인하고 싶다.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꼭 써보려 한다.
퓨처셀프를 읽고 극복한 한 가지.
나는 어떠한 이유로 운전 공포증이 생겼다.
나는 운동신경도 상당히 좋고, 평소 겁도 없는 편인데 운전 공포증이 생긴 이후로 운전석에 앉기만 하면 시야가 매우 좁아지고, 신경이 둔감해진다. 공간 감각도 좋고, 거리 감각도 좋은 내가 운전만 하면 감각이 둔감해져서 코너를 돌 때에도 늦게 핸들을 꺾거나, 속도를 줄여야 할 때 서서히 줄이지 못하고 급하게 줄이게 된다.
당연히 온몸이 뻣뻣하게 긴장되기도 하고, 손은 땀으로 흥건해진다.
그래서 늘 파트너에게 운전을 미뤄왔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할 때면 미안한 마음에 억지로 억지로 운전대를 잡곤 했다.
하지만 긴장하고 운전을 하니 운전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고, 나의 형편없는 운전 실력 때문에 파트너는 멀미로 고생했다.
그리고 운전에 소질 없다는 파트너의 말이 어찌나 야속하고, 속상하고, 창피하게 느껴지는지... 그래서 더 운전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퓨처셀프를 읽고 요즘 나는 운전할 일이 있으면 내가 하겠다고 나서고, 파트너 없이 혼자 차를 몰고 운전하는 건 꿈도 못 꿨는데 최근에는 혼자 운전해서 택배를 보내고 오기도 했다.
다른 미래의 나는 잘 그려지지 않았지만 '미래에 편안하게 운전하는 나'는 생생하게 그려졌다.
'나는 결국 운전을 잘하게 될 거야!'라는 믿음과 확신이 생기고 나니까 운전이 전만큼 무섭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물론 아직까지 서울에서 운전하는 건 조금 겁나지만,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주변을 운전하는 것은 전만큼 손에 땀도 나지 않고, 긴장도 덜 된다. 그리고 엄청 둔감했던 감각이 조금씩 살아남을 느끼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위대한 도서로 남기에 충분하다.
이제 나는 책에 밑줄을 그으며 퓨처셀프 2독을 시작한다.
'책과 친해지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계발서 '역행자'를 읽고 (2) | 2023.12.31 |
---|---|
내가 요즘 읽고 있는 책 '그릿(Grit)' <3분의 1 독서 후 중간 점검> (0) | 2021.03.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