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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절주절

가뭄의 단비 같은 소상공인 4차 재난지원금 버팀목자금 플러스

by 아이엠 제니 2021. 3. 27.

 

 

앞으로의 세금 걱정? 당장이 시급하다.

 

 

코로나 소상공인 4차 재난지원금인 버팀목 자금 플러스 지급이 3월 29일부터 신청과 지급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정말 작년 코로나 시작부터 현재까지 매달이 고비 넘어 고비였다.

 

나 역시도 주얼리 제작을 하는 소상공인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지금까지 지원해준 재난지원금을 받아왔다.

정말 '이번 달은 큰 일이다. 어떻게 버티지?' 싶을 때쯤 다행히도, 감사하게도 정부 재난지원금으로 버틸 수 있었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고정지출이 있다 보니, 수입이 줄어든 시기에 재난지원금은 정말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이렇게 정부에서 재난지원금을 뿌릴 때마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세금도 많이 거두겠지?라는 우려와 말들이 많지만,

일단은 당장 죽겠으니, 나중 일까지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생계를 위해서 점점 놓게 되는 내가 좋아하는 일

 

지금까지 주얼리 제작과 판매를 해오면서 소득이 많지는 않았지만 좋아하는 일이기에 소비를 줄여서라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다양한 일로 지출이 더 늘게 되며 더 이상은 소비를 줄여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

그렇다 보니 생계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게 되었고, 주얼리 제작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간신히 구한 아르바이트도 매출 저조로 폐업 위기에 놓여서 또 다른 일을 알아봐야 했다.

생계가 위협받자 내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도 식어버리더라.

당장 주문이 들어올지, 안 들올지도 모르는 제품을 만들며 시간 보내기보단 나는 당장 지불해야 하는 공과금, 작업실 월세가 걱정이었다.

그렇다 보니 또 새로운 아르바이트를 구해야만 했고, 이직하게 되며 급여의 텀이 생기며 생활은 더 쪼들리게 되었다.

정말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단 한번 누리는 것도 나에겐 사치가 되어버렸다.

이 상황에 몰리자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것보다 기본 욕구를 충족하며 살지 못하는 게 더 큰 스트레스가 되었다.

 

 

 

수동적 N잡러가 되어버린 지금

 

결국 나는 수입을 위해서 현재 주얼리는 일단 주문이 들어오면 받으니 주얼리 제작 일과 피트니스 센터 인포메이션 직원으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고, 오늘은 주말에도 일하기 위해서 카페 아르바이트 면접을 봤다.

카페 면접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곳에 되지 않아도 난 주말에 아르바이트 하나를 더 할 예정이다.

그럼 일단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직업만 3가지.

그리고 또 적지만 부가적인 수입을 위해서 블로그와 유튜브도 조금씩 하고 있으며, 네트워크 마케팅인 뉴스킨 판매도 고려중에 있다. 

진짜 N잡러로 닥치는 대로 하고 있다.

 

 

 

 

 

N잡러? 근데 수입은...? 헐!

 

일단 요즘 주얼리 신상품을 못 만들고 있고, 홍보도 안 하고 있으니 주문이 거의 없다.

주얼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다시 고민하는 단계라서 고정수입은 아니니 일단 0원이라 하고.

피트니스센터는 대부분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단다.

진짜 억울하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게 없다는 장점 하나 때문에 그냥 유지를 하려 한다.

그래서 그냥 최저시급으로 만근 채우면 한 달에 약 85만~95만 원 예상된다. (공휴일 유무로 차이가 남)

그리고 주말에도 풀 근무로 일할 생각은 아니라서 주휴수당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 약 45만~ 50만 원 정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살아도 월 130만~145만 원 정도밖에 못 번다.

여기에 주얼리 수입이 보태지길 간절히 바라본다 ㅠㅠ

 

 

 

 

정규직을 찾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 평생 남 밑에서 일할수만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현재 주휴수당도 못 받으면서 피트니스 센터에 알바를 하기로 한 이유는 비교적 바쁘지 않은 시간은 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책을 읽던지, 외국어 공부를 하던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볼 시간적 여유가 있다.

전에 치킨집 알바, 꽈배기 알바 등을 할 때는 근무 시간 내에 노동만 해야 했다.

게다가 체력적으로 힘든 일이라서 아르바이트비의 10% 이상은 병원비와 약값으로 나갔다.

 

아르바이트 풀 근무 보다는 해야 한다면 회사 사무직이라도 정규직으로 들어가는 게 안정적일 것 같은데 회사 생활을 안 해본 지 정말 오래되었다. 경력이 단절되어서 서류며 면접까지 준비하기엔 지금 당장 나갈 비용들을 감당할 수 없고, 회사생활을 한다면 그만큼 옷이나 화장에도 신경 써야 해서 지출이 늘어날 것 같다.

그뿐인가? 아르바이트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종류와 차원이 다르다 ㅎㅎ

아무튼 그러한 이유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비관론자 보단 낙관론자를 택하기로 했다.

 

신용카드도 없이 통장에 한 푼도 없어본 적 있는가?

이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ㅋㅋㅋ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 모른다.

 

자문하기도 한다. 도대체 이렇게 될 때까지 넌 뭘 하고 산 것이냐?

글쎄다, 누군들 이렇게 상황이 어려워질 거라 생각했겠는가? ㅎㅎ

경제적으로 바닥을 기고 있는 현재 이 상황을 스트레스만 받으면서 내 자존감을 깎고, 비난하기보단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이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며 전환점을 찾으려 한다.

 

누구나 살다 보면 위기가 최소 한 번쯤은 닥친다.

물론 힘든 시기 없이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진짜 한번 이상은 꼭 온다 ㅎㅎ

나는 지금이 지금껏 겪어본 위기 중 다른 하나의 위기일 뿐이라 생각하고 있다.

어떻게든 잘 버틸 수 있고, 삶이 나를 포기하게끔 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4차 재난지원금 역시 포기하지 않도록 끌어주는 하나의 도움이다.

아마 나 보다도 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모두들 어려운 시기를 잘 견디고, 더 단단해져서 조금 더 상황이 나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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