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9일 국민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일반검진 진행
내 연령대에는 일반검진, 구강검진, 자궁암 검진 이렇게 세 가지를 받아 볼 수 있는데
우선 일반검진으로 동네 내과에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그리고 엑스레이와 같은 간단한 검사를 받았다.
3월 18일 우편으로 날아온 검사 결과지
당연하게 모두 정상일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신장기능 이상이 의심된다는 결과 보고를 받았다.
혈청크레아티닌이 뭔지, 신사구체여과율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정상 수치와 차이가 있는 게 보였다.
이게 소변검사로 나오는 결과인지, 피검사로 나오는 결과인지도 몰랐다.
혹시 검진받을 때 거의 생리가 끝날 때쯤이었는데 그래서 수치가 잘못 나온 거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찝찝함
검사받은 병원에 전화해서 검사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데 추가적인 검진을 받아야 되는지 물어보니 일단 결과지를 가져와 보라고 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결과지를 가지고 병원에 방문했다.
병원에 접수를 하고 앉아서 기다리면서도 솔직히 결과가 잘못 나왔을 거라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맙소사, 뭐가 어떻게 된 거지?'
간호사 선생님이 드디어 내 이름을 불러주었고, 나는 원장님 진료실로 들어갔다.
원장님께 인사드리고, 검사 결과지를 보여드렸다.
"어이구야, 큰일 났다! 이거 안 좋은데?"
워낙 어릴 때부터 다니던 동네 내과 원장님이라서 그런지 원장님이 꽤나 놀라시며 걱정스러워하시고,
말씀도 빨라지시며 계속 말을 이어가셨다.
내가 원장님 말씀을 끊고 질문했다.
"원장님, 말씀 중에 죄송한데요... 제가 검사할 때 생리가 끝날 때쯤이었는데 그것과 연관 있을까요?"
실망스럽게도 원장님께선 그것관 연관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때부터 나는 솔직히 원장님의 이야기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속으로 '맙소사,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이 생각밖에 안 들었다.
다시 검색으로 알아본 내용
사실 병원에서 질문해야 할 것도 떠오르지 않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충격으로 멍- 했다.
뭐가 안 좋다고 한 거 같은데... 얼마나 안 좋은 걸까? 궁금해서 검색을 시작했다.
신사구체여과율이란
신장이 1분 동안 혈액을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을 뜻한다.
정상인의 사구체 여과율은 1분당 90ml-120ml라고 한다.
나의 신사구체여과율은 고작 39ml.
건강한 정상인의 신사구체여과율에 비하면 나는 고작 3분의 1 수준이다.
혈청크레아티닌이란
근육이 크레아틴이라는 물질을 에너지로 사용.
사용하고 생기는 노폐물을 '크레아티닌'이라고 부른다.
크레아티닌은 신장으로 보내지고, 신장은 그것을 여과하여 소변으로 배출한다.
크레아티닌의 정상수치는 근육량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많은 남성의 경우 0.61~1.04
여성의 경우 0.47~0.79 이 정상 수치다.
반면 나의 혈청크레아티닌 수치는 남성보다도 높은 1.6이다.
하.. 쫄린다.
인터넷에서 두 가지 수치에 대해서만 검색해봤는데 걱정은 더 커졌다.
신사구체여과율 수치로 정상부터 최악까지 5단계로 분류해놓은 표를 보았다.
가장 나쁜 5단계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이 필요한 수준이다.
내 수치는 3단계에 해당하는데 2 보다는 4에 가까운 3이다.
다음 단계
원장님께서는 수치를 보아하니 신장기능이 안 좋아지기 시작한 지 꽤 되었을 거라고 하셨다.
그리고 어떤 약을 복용 중인지 물으셨고, 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때문에 몇 년째 약을 복용 중이라고 말했다.
신장기능이 떨어졌을 경우 고지혈증 검사도 함께 봐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추가적으로 다시 채혈과 소변검사를 진행했다.
내일 바로 검사 결과가 나오기로 했는데...
오늘 오전에 병원에 다녀온 이후 하루 종일 신경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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