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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절주절

자궁근종 수술을 결심하다

by 아이엠 제니 2021. 7. 17.



내 몸의 불청객

 

 

 

자궁 근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019년 12월 자궁경부암 검사를 통해 알게 됐다.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자궁에 6센치 이상의 혹이 두 개가 있다고 했다.

그 당시 산부인과 의사가 자궁의 혹은 떼도 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좋은건 자궁을 적출하는 건데 아직 젊고, 임신을 할 수도 있으니 그냥 지켜보자고 했었다.

 

6개월 정도 후에 다시 또 검사를 하자고 했지만, 2020년은 나에게 정말 혹독한 해였다.

정신없이 이런저런 일이 터지는 그런 힘든 시기였다.

그래서 건강 보다 우선으로 했던 일들이 많아서 거의 2년이 지난 2021년 7월에서야 재검사를 받게 되었다.

 

 

 

 

 

더욱 커지고, 갯수도 많아진 자궁근종

 

 

처음 진료 받았던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국가 암검진인 자궁경부암 검사와 함께 다시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다.

의사가 표시하는 개수가 더 많아졌고, 크기도 7센치와 10센치 이상으로 더 커졌다고 한다.

근종의 크기를 듣고 정말 놀랐다. 

그 사이에 이렇게나 많이 커졌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나빠진 상황이라는 것은 느끼고 있었다.

 

 

 

 

내가 느꼈던 증상

 

 

자궁근종이 이렇게까지 커졌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전 보다 나의 자궁 건강이 좋지 않음은 느끼고 있었다.

 

일단 작년 봄쯤부터 생리통이 심해졌다.

매달 죽을 만큼 힘든 것은 아니지만 약 2~3개월에 한 번꼴로 약을 먹어도 참기 힘들 정도의 통증이 있었고,

작년 봄부터 지난달까지 아주 심한 생리통이 약 3-4번 정도 있었다.

생리통이 너무 심한 날은 구토까지 했고, 약을 먹어도 빨리 가라앉지 않아서

배를 움켜쥐고 바닥을 구르거나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은 상태로 지치곤 했다.

 

또 약 3개월 전 (2021년 4월쯤)부터 생리 양이 많아졌다.

보통 양이 많은 날 중형 생리대로 3시간 정도마다 교체를 했고,

3시간이 지나도 흠뻑 젖을 정도로 양이 많지는 않았다.

그런데 3개월 전부터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리대를 교체한 지 1시간도 안되어 바지에 샌 적이 두 번이나 있었다.

그래서 3개월 전부터 나는 양이 많은 날 일반 생리대를 사용하지 않고, 신생아용 기저귀를 사용한다.

 

그리고 소변이 마렵다고 자각을 하게 되면 정말 급박하게 화장실로 달려가야만 했다.

찾아보니 이걸 절박뇨라고 하던데, 원래도 좀 소변을 참지 못하는 편이지만 

갈수록 그 상태가 더 심하다고 느껴졌다.

이건 실생활에서 정말 불편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어디 외출할 때에도 항상 소변 때문에 긴장을 하게 되거나 신경 쓰게 된다.

 

 

 

첫 번째 병원에서의 의사 소견

 

 

처음 간 산부인과는 동네에 있는 곳인데 연세가 꽤 있는 의사 선생님이시다.

처음 내 자궁근종을 봤을 때에도 자궁적출부터 발언하셔서 이미 좀 신뢰가 가진 않았다.

이번에 사이즈가 커지고, 개수가 많아진 근종을 보시더니 역시나 임신은 하셔야 하잖아요? 라며

혹이 있는 상태로 임신을 하고, 낳는 분들도 있긴 하다면서...

근데 사이즈가 큰 혹 때문에 절박뇨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생리통도 그게 이유가 될 수 있으니

수술보다는 고주파 치료하는 곳을 알아봐서 그 치료를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고추파 치료는 근종만 녹여내는 시술이라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와 찾아본 자궁근종 고주파 치료

 

 

인터넷에 자궁근종 고주파 치료에 대해서 검색해봤는데, 같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하이푸 치료라는 게 있었다.

의사가 말한 것처럼 비수술이고, 뜨거운 열로 근종을 녹여내는 시술이라고 한다.

근데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약 천만 원 가까이하는 것 같은데 후기를 보니 어떤 사람은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 하고,

어떤 사람은 생리통도 줄어들고, 좋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는 저 정도의 비용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정도 만족도를 느껴야 하는데,

후회하는 사람까지 있다는 후기를 보니, 그 치료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엔 수술이 답일까? 하는 의문을 품은 채 계속 검색을 해보았다.

 

 

 

 

 

 

 

 

 

진심이 보이는 후기 글을 찾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자궁근종 수술을 한 어떤 사람의 찐 후기를 보게 되었다.

그 사람도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한 병원의 어떤 원장님을 알게 되었고,

그분께 수술을 받았는데 혹을 말끔하게 제거하고, 만족도가 높다는 글을 봤다.

그 사람이 받은 수술은 단일공 복강경 수술이라고 해서 배꼽 자리에 구멍을 내서 하는 수술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로 혹을 제거하기 때문에 효과는 확실한 것 같았다.

그렇게 몇 개의 검색을 더 한 뒤 나는 그 병원, 그 원장님께 찾아가 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압구정에 있는 여성병원

 

 

내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두 번째로 찾아가게 된 병원이다.

남자 원장님이지만 상담을 오랫동안 꼼꼼하게 잘해주시고, 이분께 수술받은 사람이 만족한다고 하니

나도 믿음을 갖고 이곳에 예약을 잡고, 첫 병원에서 검사받은 검사지와 초음파 사진을 받아서 찾아갔다.

 

이곳에서 다시 초음파 검사를 받았고, 역시나 큰 혹과 여러 개의 혹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처음 병원과 달리 더 자세하게 상담을 해주니 몰랐던 사실들도 더 알게 되었다.

 

이곳 원장님께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근종의 위치까지 그려가며 설명을 해주셨는데,

초음파로 발견한 혹은 5개며, 5개의 사이즈를 각각 알려주셨다.

그리고 4개의 혹은 모두 자궁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제거가 가능한데,

한 개의 혹이 점막하 근종이라고 해서 위치가 좋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

생리 양이 많아진 이유는 이 근종 때문일 것이며, 그 위치에 있는 혹이 과다 출혈을 유발하고,

임신이 잘 안되게 하는 위치라고 한다.

그 혹은 자궁 밖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질 쪽으로 절제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결론은 전신마취를 하고 나는 두 가지의 수술을 한 번에 받아야 하는 것이다.

 

위치가 좋지 않은 곳에 혹이 있다는 사실도 이 병원에서 처음 듣게 되었고,

이것 때문에 내 생리 양이 많아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원장님 말씀에 의하면 고주파 치료와 하이푸는 각각 다른 시술인데,

고주파 치료는 현재 시행하는 대학병원이 아예 없다고 한다. 그 밖의 2차 병원에서도 

고주파 치료를 시행하는 곳은 요즘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한마디로 구식 시술 방법인 것이다.

고주파 치료 말고 최근에는 하이푸 치료를 하는 병원이 많이 늘어났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하이푸 치료가 병원에는 큰 소득을 안겨주지만 자신은 수술을 권장한다고 했다.

하이푸 치료를 받아서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엔 다시 수술을 받으러 온다고 한다.

 

 

 

 

1시간 넘는 상담 후 수술 날짜까지 예약했다.

 

 

내가 간 병원 원장님께서 그동안 수술한 사람들의 수술 영상까지 보여주며 설명해주셨다.

이곳에서는 수술 과정을 내시경으로 다 촬영하고, 그것을 환자에게 보여준다고 한다.

어떻게 수술을 했고, 어떻게 근종을 깨끗이 제거했는지 환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그 원장을 선택할만한 신뢰가 갔다.

 

또한 수술 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구글에서 수술 도구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사진까지 찾아 보여주며 열심히 설명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어떤 치료 방법이 좋을까요?라고 물으려 갔지만

결국 수술이 답이라는 결론이 내려졌고, 바로 수술 날짜까지 예약했다.

 

대학병원에서 수술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보통 대학병원에서는 나처럼 다발성 근종과

거대 근종, 점막하 근종 이렇게 다양하게 있을 시, 복강경 수술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학병원에서는 비용이 크지 않은 그 수술에 그렇게 많은 인력과

시간을 쏟는 게 타산이 맞지 않아 보통 개복수술을 하게 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건 맞는 말 같다.

효율성을 따지면 개복수술이 훨씬 편하고, 빠르고, 쉬울 테니까.

하지만 나도 여자인지라 배에 칼자국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2차 병원에서 단일공 복강경 수술과 자궁경하 절제술을 시행하기로 결심했다.

 

수술은 7월 22일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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