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전 검사 1편 ↑↑↑
MRI 결과지와 CD 들고 다시 찾은 호산여성병원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오전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던 것 같다.
접수하고, 잠시 기다린 뒤 담당 선생님인 나연식 원장님을 다시 만났다.
원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고, 휴먼영상의학센터에서 가져온 결과지와 CD를 재생해서 살펴보신 후 설명해주셨다.
초음파 검사로 예상했던 사이즈와 아주 조금 차이가 났지만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고, 위치 또한 처음 예상했던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CD를 살펴보시더니 초음파로 보이지 않았던 혹 하나가 더 보였다.
근데 그것은 자궁 바깥쪽도, 안쪽도 아닌 곳에 자리하고 있고, 사이즈도 약 1센티 정도라고 했던 것 같다.
그것까지 제거하려면 오히려 데미지가 더 크기 때문에 그것은 그냥 두는 게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그 혹 역시 나중에 또 더 커질 수 있는지 질문했고, 원장님께서는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때의 문제고, 현재 미래에 커질지도 모른다는 가정 때문에 제거하기에는 데미지가 크다는 의견이었고, 원장님의 뜻을 이해해서 알겠다고 했다.
자궁 근종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나는 원장님께 앞으로 수술 후에도 또 혹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데,
자궁 근종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또는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게 뭐가 있는지 여쭤봤다.
원장님의 대답은 임신과 출산이라고 하셨다.
임신하는 동안에는 월경을 하지 않고,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에도 월경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근종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혼이거
나, 임신 예정이 아닌 경우에는 다음으로 좋은 방법이 피임약이라고 하셨다.
결론은 생리를 안 해야 자궁 근종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조금 당황스러운 게 현재 여자와 연애를 하고 있는 나는 피임약을 먹을 이유도 없으며,
앞으로 임신을 할 가능성도 매우 낮은데... 나는 그럼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걸까?
피임 목적과 별개로 그냥 피임약을 복용해야만 하는 것인가?
자궁 건강에 대해서 문외한 현 레즈비언
위 내용이 기본적인 상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내 몸의 일부인데도 불구하고,
여성의 생식기 및 자궁 건강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다.
산부인과 또한 자주 다녀보지 않았기에 이와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다.
삼십 대 중반이나 되면서도 이 분야에 대해서 왜 이렇게 둔감한 지를 묻는다면,
나는 이것이 내가 현재 동성애자인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말하고 싶다.
(현재라고 쓴 이유는 과거에는 연애까진 아니지만 남자를 만난 적 있으며,
내가 남성보다 여성을 선호하는 것이지, 남성을 기피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TMI로 흘러갔지만, 이어서 말하자면 남성과 성관계를 갖지 않기 때문에
사실 성병에 노출된 적이 없고, 성병에 대한 걱정도 없으며, 불편함을 겪은 적이 별로 없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 남성과의 성관계로 감염되는 HPV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것도 사실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얼마 전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때 병원에서 HPV 바이러스 항목을 추가하면 더 정확하게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의사 말에 나는 "그 바이러스는 남성과의 성관계로 감염되는 건가요?"라고 질문했고, 의사는 "보통 그렇죠?"라고 말했다.
그 대답에 나는 "그렇다면 저는 그 검사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라고ㅋㅋㅋㅋ
암튼, TMI 끝내고...
결론은 자궁근종을 예방하기 위해서 현 레즈비언이 할 수 있는 노력은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 이 말이올시다.
진료실에서 원장 선생님께도 커밍아웃을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머릿속으로 수십 번 한 것 같다.
MRI 외 수술 전 검사, 호산 여성병원과 별개의 호산 의원?
원장님은 상담을 어느 정도 하시더니, 점심시간 되면 검사 오래 기다려야 한다며
나머지 이야기는 남은 검사 다 받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고 하셨다.
진짜 상담 오랫동안 정성스럽게 해 주신다 ㅋㅋㅋㅋㅋ
저만큼만 상담하고 나서도 응? 뭐 얘기할게 더 많이 남았을까? 싶었었다.
수술 전 검사로 흉부 엑스레이 및 심전도 검사가 필요했는데 이건 또 건물 5층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갔다.
근데 그 검사는 또 호산 여성병원이 아닌 호산 의원이었나??
다른 병원이라서 검사 비용이 또 따로 청구!!
아... 진짜 이건 좀 짜증 났다.
만원도 안 하는 검사비용이긴 하지만 솔직히 이 모든 검사가 한 병원에서 가능하다면 한 개 영수증으로
한 번에 청구할 수 있는데, 이렇게 적은 금액으로 쪼개지니 보험사에 청구할 수도 없고 솔직히 짜증 났다.
5층에 있는 의원에 올라가서 결제만 하고, 검사실은 지하에 있다고 해서 지하로 내려가 검사를 받았다.
근데 결과는 또 바로 호산 여성병원으로 전송이 되는가 보다.
내가 직접 가지고 가는 게 아니라 전산으로 전송돼서 확인 가능했다.
근데 굳이 이렇게 병원을 나누어 운영하는 것은 대체 무슨 이유일까 싶었다.
하루에 주사 바늘 세 군데 맞음
또 무슨 피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마 수술 시 마취와 관련해서 안전한지 검사하는 항목이었던 것 같은데, 며칠 뒤 수술 전 혈액검사 결과 정상이라고 문자가 왔다.
이날 주사 바늘 세 군데 맞았는데 하나는 MRI 촬영 때 조영제 주삿바늘이고,
호산 여성병원에서 채혈한다고 주사 바늘을 꽂았는데 하필 주사기가 불량이었다.
주사기를 당기며 피를 뽑는데, 주사기와 주사 바늘을 연결해주는 고무 튜브라고 해야 하나?
거기서 바람이 새면서 피가 잘 나오지 않고, 나와도 그 구멍으로 피가 새어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바로 바늘을 빼줄 것이지...
나는 주사 놓을 때 다른 곳 보고 있었는데 좀 아파서 봤더니,
빨리지 않는 주사기로 넣었다 뺏다 펌프질을 하고 계셨다......
하아..... 진짜 이 날은 뭐가 낀 날이었다 보다.
내가 아파하니까 그제야 불량 주사기를 빼고, 반대 팔에서 다른 주사기로 다시 뽑자고 하셨다.
그래서 하루에 팔에 주사 바늘 세 군데를 꽂게 된 것이다.
신기한 게 가장 두꺼운 바늘이었던 MRI 조영제 주사기 꽂았던 곳은 괜찮은데,
호산 여성병원에서 채혈한 두군데는 멍이 들었다.
호산여성병원에서 나온 수술 전 검사 병원비
나는 나를 수술해줄 원장님에 대해서는 신뢰하고, 믿고 있지만 사실 병원에 대해서는 환자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
이런 불평을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첫 외래상담 때 원장님께서 국내 의료 시스템에 대한 지적을 많이 하셨다.
병원도 이윤을 남겨야 하고, 수익이 나야 운영이 가능한데 시스템적인 문제 때문에 효과적인 수술로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 병원들이 숙박업소처럼 1인실 사용을 권장하고, 수술 잘하는 의사가 능력 있는 의사가 아니라 1인실 사용하게 하고, 병원에 수익을 많이 내주는 의사가 능력있는 의사로 인정받는다는 뭐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를 하셨다.
원장님 이야기를 들으며 반대하는 입장도 아니고, 내가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완벽히 이해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어떤 말을 하고 계시는지는 이해했다.
하지만 각자 입장 차이가 있듯 환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또는 최대한 많이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수술을 잘 마치길 바랄 뿐이다.
수술 전날 먹어야 하는 싸이토텍정 알약
위 영수증에 선택진료로 외 항목에 1만 원이 있다.
제가 뭔가 세부내역서를 찾아보니 싸이토텍 정이라는 알약 2개다.
이건 상담 때 원장님께서 설명해주시기를 내가 받게 될 수술 중 자궁경하 절제술 때문에
수술 전날 잠들기 전 복용해야 하는 알약이라며 주신 것이다.
자궁경하 절제술은 질로 직접 기구를 넣어 수술하는 것인데,
출산을 하지 않은 나 같은 경우 질 입구가 좁기 때문에 위산제인 이 알약을 적정 복용량인 1알보다 더 많은 2알을 복용하여, 부작용을 이용해 수술을 용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다.
근데 이 포스팅을 하면서 싸이토텍정에 대해서 찾아보니,
알약 두 알에 1만 원이 중요한 게 아니라 통증이 어마 무시하다는 글이 많았다...
이때부터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생겼던 것 같다.
구토하고, 설사하고, 복통으로 잠 못 잤다는 글이 많았다.
수술이 끝나서 포스팅을 정리하는 현재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 나는 생각보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주절주절 별거 아닌데 쓸 말이 왜 이리 많은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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