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주민센터 한켠에 언제부턴가 커다란 자판기 같은게 생겼다. 지나가다가 뭔가 살펴보니, 투명 패트병과 음료 캔을 수거하는 로봇이란다!
모양은 자판기에 가깝지만 기계의 구멍에 패트병이나 캔을 넣으면 알아서 패트와 캔을 구분도 하고, 수량도 계산해서 개당 10포인트, 돈으로는 10원으로 적립을 해준다.
근데 캔이 좀 더 비싸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돈 보다는 일단 사람들에게 분리수거에 재미를 주자는 취지로 만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방법은 간단하다.
수거 가능한건 라벨을 제거한 투명 패트병과 음료수 캔만 가능하다.
화면에 보이는 시작하기 버튼을 누른 뒤,
기계 우측에 있는 구멍에 가져온 캔과 패트를 하나씩 넣으면 기계 속에서 패트와 캔에 압축되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분리수거를 마치면 본인의 핸드폰 번호를 입력해서 개당 10포인트로 적립이 된다!
나는 탄산수를 즐겨 마셔서 패트병에 금방 모인다.
전에는 그냥 분리수거 봉투에 담아 쓰레기 배출되는 날에 문 밖에 버리면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이 수거해 가셨는데 재미+푼돈을 벌어보기 위해 모아봤다.
아메리카노 한잔 값이라도 뽑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주민센터 앞에 저 기계 딱 한개인데, 고물상에 패트병 모아 파는 것 보다 이 기계에 포인트 적립되는게 더 많은지 언제부턴가 대량으로 모아서 저곳에 한참 동안 서서 넣는 사람들이 생겼다.
며칠전 패트병 6개 정도 버리러 갔는데 거의 100개 이상 모아 온 사람이 자리 차지하고 안참 버리고 있는 것이다... 양해를 구해서 중단 시키고 내꺼를 버리고 떠났었는데 그 날이 운이 좋았던 것이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이 기계에서 다시는 "시작하기" 버튼을 볼 수가 없다. 맨날 저장용량 초과라고 떠서 들고간 패트병을 다시 집으로 가져오기를 3번 정도 한 것 같다.
그냥 버릴까? 싶다가도 지금까지 모은 오기가 발동해서 아침 일찍도 가봤는데 아침에도 저장용량 초과, 점심 때도 저장용량 초과... 와... 나중에는 좀 짜증이 나더라 ㅎㅎㅎ
결국 오늘도 허탕치고 돌아왔다.
저걸 모르던 때가 나았다 싶기도 하다.
몇 푼되지도 않는걸로 신경쓰이게 만든다ㅋㅋㅋㅋㅋ
근데 포인트 적입도 있지만 학생들의 경우 저걸로 봉사활동 점수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시도는 좋지만 저것을 대중화 시킬 예정이라면 동네에 더 많이 설치하고, 설치한 기계들이 저장한 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플도 개발되면 좋을 것 같다. 그럼 헛걸음 안하고, 사용 가능한 기계를 찾아서 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나는 저 패트병 언제쯤 처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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