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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절주절

호산여성병원 자궁근종수술 셋째날과 퇴원

by 아이엠 제니 2021. 8. 21.

 

2021.08.08 - [일상, 주절주절] - 자궁근종수술 _ 단일공 복강경 및 자궁 경하 절제술 둘째날 (호산여성병원)

 

 



수술한 지 한 달 정도 돼가는 시점에 쓰는 수술 셋째 날과 퇴원하건 날 후기ㅋㅋ







셋째 날 아침 식사를 끝으로 식사 중단 요청

 

 


셋째날 아침에도 어김없이 미역국이 나왔다.
진짜 셋째 날에도 이곳의 미역국이 맛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내가 좋아할 법한 반찬들이었는데도 정말 입맛에 맞지 않았다.

결국 몇 입 깨작거리다가 다 남겨 버리고, 간식으로 나온 빵과 요플레만 챙겨놓았다.

진심으로 너무 돈이 아까웠다.
15,000원을 계속 내다 버리는 느낌.
그래서 결국 병원에다가 아침식사를 끝으로 식사 중단해달라고 했다.

참고로 내 입맛 절대 까다로운 편이 아닌데,

이 돈이면 그냥 음식 시켜먹는 게 더 낫겠다 싶었다.

 



온몸이 팅팅 부었다.

 




종일 압박스타킹과 수면양말을 착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리가 이렇게까지 부었는지 몰랐었다.
수술하고 셋째 날 때쯤 되자 혼자 머리를 감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실에 가기 전 양말을 벗으며 알게 되었다.

하루 종일 수액을 맞고, 항생제를 맞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부었나 보다.
난 평소에도 잘 붓지 않는 편이라서 태어나 이렇게 심하게 부어본 게 처음이라 놀랐다.
그리고 신기해서 계속 발을 눌러보았다 ㅋㅋ






혼자 머리 감기 성공!

 

 



머리가 기름진 편이 아니라서 사실 안 감아도 떡지진 않았는데

그냥 개운함을 느끼고 싶어서 혼자 링거 폴대 끌고 화장실 들어가서 머리를 감았다.

일어서서 허리를 숙이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약간 스쿼트 자세로 다리를 벌려 숙인 뒤 머리를 감았다.

머리 감고 나니까 세상 개운하고, 기분이 좋았다.
병원에 있어도 지저분하게 있기 싫어서 부지런을 떨었는데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벌써 혼자 머리 감았냐며 놀라셨다 ㅋㅋㅋ
보통 퇴원하고 머리 감는다며, 보호자도 없이 혼자 머리 감았냐고 ㅋㅋㅋ
전 혼자서도 잘해요 :)




아침에 나온 간식을 점심 식사로


 

 

 


아웃백 부시맨 빵 같은 건데 존맛탱이었다.
역시 수술로 입맛이 없던 게 아니라 호산 여성병원 식사가 맛이 없는 것 같다ㅋㅋㅋㅋㅋ
빵에 버터랑 쨈 야무지게 발라서 싹싹 잘 묵었다.





점점 맑은 색 피가 나옴

 



배꼽으로 연결된 피 주머니의 피 색이 점점 맑아졌다.
열심히 걸을수록 피 주머니가 빨리 채워졌다.

피가 맑아져야 좋은 거라고 해서 틈 날 때마다 열심히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며 걸어 다녔다.




건강주스 배달시켜서 언니랑 마심


 

 


오후에 언니가 분식을 사 왔다.
떡볶이랑 어묵, 호두과자를 사 왔다.
즉석 떡볶이 아닌 떡볶이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떡볶이는 언니가 먹고, 나는 어묵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후식으로 건강음료 주문해서 언니랑 마셨다.

이 카페에서 샌드위치도 팔길래 샌드위치도 주문했다.

저녁으로 먹으려고 ㅋㅋㅋㅋ

그리고 저녁에 수술 및 입원비 납부를 미리 끝냈다.
영수증은 받았지만 기타 보험사에 제출할 서류는 나중에 배꼽 실밥 풀러 올 때 발급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근종 조직검사 결과 나오는데 시간이 걸려서 그렇다고 한다.



미리 주문한 샌드위치는 저녁에 냠냠ㅋㅋ
양이 꽤 많았는데 싹싹 잘 먹었다.
셋째 날부터는 항생제를 먹는 알약으로 주셨던 거 같다.

그래서 식사 챙겨 먹고, 약도 식후 30분에 맞춰 복용했다.

그렇게 수술 셋째 날을 보냈다.






그리고 넷째 날 퇴원

 


일요일이라 퇴원이 가능할까? 싶었는데

나연식 원장님께서 이 날 당직이기도 하셨고, 수납도 가능해서 일요일에 퇴원할 수 있었다.

오전에 원장님 진료실에서 질 초음파 및 소독을 했고, 드디어 배꼽에 연결된 피 주머니를 제거했다.
피주머니 제거할 때 아플까 봐 걱정했는데 원장님께서

하나, 둘, 셋 세고 호스를 쭉 뽑아낼 건데 아프진 않고 이상한 느낌이 들 거라고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원장님께서 셋과 함께 쭉! 뽑아내셨는데 정말 아프진 않고 이상한 느낌이었다.

내 장기들을 뭔가 쓱 훑으며 나가는 느낌이랄까; 암튼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일요일에 퇴원하고 3일 뒤인 수요일에 병원에 내원해서

또 소독해야 하고, 그때 배꼽 실밥을 풀겠다고 하셨다.

소독을 마친 뒤 원장님과 빠빠이 하고,

3층 분만실 층에 가서 퇴원을 위해 간호사 선생님께 링거를 빼 달라고 했다.
3박 4일 동안 꽂고 있던 링거를 빼고, 자유의 몸이 되자 너무 홀가분했다!!

링거 바늘이 꽤 커서 뽑고 나니 팔에 구멍이 뽕 났다 ㅋㅋㅋ
퇴원하는 날 안타깝게도 날 데리러 와줄 사람이 없어서 혼자 짐 정리 끝내고,

카카오 택시 불러서 집으로 왔다! ㅋㅋㅋ




 

 

 

퇴원할 땐 원피스를 입자

 

 

 


이 날을 위해 구입한 원피스를 입고 모자 쓰고, 퇴원!

퇴원할 때는 무조건 원피스다!!

바지 입기는 불편할 것 같다.

배가 가스 때문인지 붓기 때문인지 불룩 나와있어서 원피스가 편하다.

퇴원과 함께 압박 스타킹은 더 이상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원장님께서 복대는 착용하는 게 본인에게 더 편할 거라고 하셨다.


택시가 집 근처 도착할 때쯤 엄마에게 연락해서 엄마가 짐을 들어주셨다.

걸을 수는 있지만 무거운 거 들고 힘든 일을 할 수 있는 컨디션까지는 아니다.

암튼!! 이렇게 호산 여성병원에서 자궁근종 단일공 복강경 수술 한 후기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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