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과연 무엇인가.
사랑은 사랑 그 자체인 걸까? 아니면 복합적인 형태의 감정을 포괄하는 단어인 걸까.
사랑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이렇게 세 가지의 의미로 정리되어 있다.
어떤 이는 어떤 대상에 대한 헌신, 희생, 책임감, 이해 등 이 모든 것을 사랑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누군가 말했다. 그 모든 게 사랑이라면 희생이나 책임감 등과 같은 단어는 왜 만들어졌을까? 라며. 그것들과 별개로 봐야 하는 게 사랑인 것 아닐까?라는 화두에 나는 깊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사전적 의미처럼 어떤 대상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 자체가 사랑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책임감과 정만 남아있는 관계에서도 여전히 '사랑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런 생각에 도달하니,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사랑'이란 것이 한낱 가벼운 감정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도 불린다.
모성애, 부성애, 인류애, 애국심, 애증 등등
이렇게 무엇+사랑은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그저 사랑 한 가지로만 떼어놓고 보면 과연 그 무게는 얼마일까? 어쩌면 사랑이란 혼자만의 힘으로는 큰 힘을 발휘 하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사랑 그 하나가 엄청나게 크고, 무겁고, 거룩한 무엇이라 생각되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인간의 마음을 자극하는 화약과 같단 느낌이 든다. 어떤 목적과 욕심이 담긴 불통에 사랑이라는 화약 한 스푼이 얹어질 때 그것은 폭발하지만 사랑 혼자서는 불꽃도 낼 수 없는. 그저 바람만으로도 날아갈 수 있는 가루와 같다는 생각에 가슴 한편이 휑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 사랑을 찾고, 하고, 갈구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어릴 때와 같이 무모하고, 용감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만남을 거듭한다 해도 사랑에 대한 순수함은 잃고 싶지 않다는 욕심이 있다.
사랑이라는 가치에 대한 내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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