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곳을 방문했던 것은 작년 10월이었다.
사진만 찍어 놓은 곳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블로그에 올려볼까 한다.
작년 10월에 친구 화연이와 아끼는 동생 민우를 만났다.
화연이와 나는 동갑이고, 같은 여자지만 민우는 우리와 10살이나 터울이 나는 남동생이다 ㅎㅎ
그런 민우와 우리가 만날 때마다 이 모임을 힐링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셋이 결이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ㅎㅎ
함께 있으면 맘도 편하고, 무슨 말을 하던지 서로 이해를 잘하기 때문에 나는 이 모임이 참 즐겁다.
특별히 모임을 정한건 아니지만 그냥 가끔 셋이 말 나온 김에 약속을 잡고 만나는 식인데
자주도 아니고, 몇 개월에 한번 만나지만 오랜만에 만나도 편하고 재밌다.
작년 10월 저 모임 이후 우리는 올해 3월에서야 만났다 ㅎㅎ
블로거 답지 않은 포스팅
이 때는 블로그를 할 마음이 별로 없었다.
그냥 인스타그램에 예쁜 사진 하나, 맛있어 보이는 사진 하나 올리는 정도로 만족했다 ㅎㅎ
그래서 양질의 정보를 전달해야겠다는 사명감 따위는 없었다.
결론은 외관 사진도, 메뉴판도 찍지 않은 포스팅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ㅎㅎ
그래도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써보겠다.
연남동 맛집답게 오픈시간 부터 웨이팅
우리가 연남동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연남동 맛집을 검색했을 때 많은 곳이 있었다.
그중에서 발리문은 선택한 이유는 오랜만에 외출을 하면 이국적인 음식을 먹고 싶다.
아무리 맛있는 한식집이 있다고 하여도 이상하게 나는 집과, 동네를 벗어나면 이국적인 음식을 먹고 싶다 ㅎㅎ
집 밥과 다른 새로운 맛을 느끼고 싶은 욕구 때문인 것 같다.
발리문은 이 날 방문이 처음인데, 검색량도 많았고, 후기도 많았다.
고로 나름 맛이 인증된 곳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만나서 오랫동안 같이 놀고 싶어서 12시쯤 만났고,
홍대역에서 부터 매장까지 천천히 걸어가느라 약 12시 20분쯤 매장에 도착했던 거 같다.
근데 이미 매장 안 테이블은 꽉 찼고, 우리 앞으로도 기다리는 분들이 꽤 많았다.
크지 않은 매장, 회전은 빠른 편
매장이 별로 크지 않아서 테이블 수도 좀 적었다.
유명하기도 하지만 식당 규모 상 웨이팅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주말에 갔기 때문에 웨이팅이 더 길었다.
한 30분쯤 기다렸다가 우리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니, 식사 하는 사람들도 되도록 식사가 끝나면 바로바로 자리를 내주는 분위기다.
그래도 주말에는 기본으로 30분-50분은 웨이팅이 있다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아담하고, 시원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나름 발리 느낌을 주기 위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눈에 띄었다.
초록초록한 식물들과 액자, 라탄 장식의 조명과 소품들.
10월이라서 날씨가 딱 좋았는데, 창문을 열어놔서 개방감도 좋았고,
매장이 2층이라서 연남동 길목을 내려다보는 재미도 있었다.
발리 하면 빈땅맥주지!
ㅎㅎ 사실 발리는 안 가봤다.
하지만 빈땅 맥주가 발리를 대표하는 맥주라는 것은 여행 예능에서 많이 봤다.
맥주 킬러인 나와 화연이는 식사 때 자연스럽게 맥주를 시킨다 ㅎㅎ
알쓰인 민우는 우리 꺼 쫌만 나눠줘서 맛만 봤다 ㅎㅎ
사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분위기가 주는 맛이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오랜만에 멀리 나와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앉아, 날씨 좋은 날 마시니까 그냥 다 좋았다.
치킨른당, 미고랭, 코코넛 누들
메뉴가 많은 편은 아니다.
약 다섯 가지 메뉴 중에 우리가 3가지를 시켜 먹은 것이다 ㅎㅎ
가격은 치킨른당 14,000원, 미고랭 10,000원, 코코넛 누들 12,000원이다.
보통 외식하면 이 정도 금액은 기본이긴 하지.
근데 생각해보면 물가가 정말 많이 오른 것 같다.
이제는 밖에서 적당히 맛있는 한 끼를 먹으려면 최소 만원 이상은 줘야 하는 것 같다.
밖에서 데이트 많이 하는 연인들은 데이트 비용이 만만치 않겠다...
나는 롱티 커플이라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 ㅎㅎ 웃프다!
미고랭? 나시고랭?
먹을 때마다 헷갈리는 너의 이름!
정답은 볶음면 요리가 미고랭이고, 볶음밥 요리가 나시고랭이다 ㅎㅎ
이렇게 적어 놓고도 아마 다음에 또 헷갈릴 것 같다!
위 사진과 같이 알새우칩 같은 과자 위에 올려서 먹는다고 한다.
아... 왜 나는 한밤중에 맛집 포스팅을 하기로 했을까?
갑자기 너무 배가 고파진다 ㅎㅎ
(의식의 흐름에 따라 포스팅 중 ㅎㅎ)
중독성 있는 코코넛 누들
평소에도 코코넛 밀크가 들어간 음식류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코코넛 누들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저 코코넛 국물을 자꾸 떠먹게 된다.
중독성 있는 코코넛 누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데 그 맛이 강하지는 않다.
근데 자꾸 손이 간다 ㅎㅎㅎ
심심한 듯 심심하지 않은 이 맛이 매력인 것 같다.
우리 입맛에는 조금 짠, 닭다리 요리 치킨른당
다양한 향신료와 코코넛 밀크 소스에 닭다리를 졸여서 만든 요리다고 한다.
향신료가 강하다는 글들도 봤지만, 웬만한 이국 음식 잘 먹는 나에겐 그다지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다만 좀 짰다.
첫맛은 오! 맛있다! 였지만 먹다 보니 좀 짜서 흰쌀밥이 금세 동났다 ㅎㅎ
밥 더 주면 안 되나요??? ㅎㅎㅎ
향신료 맛 초보인 민우도 부담 없이 잘 먹었다.
밥돌이인 민우는 저 소스에 밥을 슥슥 비벼서 잘 먹었다 ㅎㅎ
닭다리를 졸여 요리를 해서 그런지 살이 부드럽고, 좋았다.
연남동 발리문 운영 시간
운영시간은 매일 오후 12 - 오후 9시까지
평일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오후 5시
주말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 - 오후 5시 30분
여기부턴 그냥 그날의 연남동 풍경
예쁜 오토바이는 연남동에 다 모였는감?
연남동 골목골목마다 예쁜 오토바이가 왜 이리 많던지 ㅋㅋ
오토바이에 별로 관심이 없는데도 예쁜 컬러들이 눈을 사로잡았다.
베스파가 컬러가 다양하고 예뻐서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나는 저 세 오토바이 중 혼다가 내 취향이다 ㅎㅎ
그래도 난 오토바이를 타진 않을 것 같다.
오토바이 사고도 무섭고, 난 자동차처럼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게 좋다 :)
비록 장롱면허지만 언젠가 차를 산다면 혼자 드라이브도 즐기고 싶다 ㅋㅋ
지금은 그냥 멕시코 씨가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 타서 같이 놀러 다니고 싶다 ㅋㅋㅋ
골목마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가게가 많은 연남동
연남동은 정말 골목마다 다양한 가게들이 많았다.
전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가게들 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다.
가끔 이렇게 핫플레이스에 나와야 최신 트렌드도 알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주얼리를 제작하는 사람이면서 그런 트렌드에 너무 둔감한 거 같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창의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는 것일까?
돈이 없다는 핑계, 만날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너무 처박혀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도 많이 돌아다니고, 발품을 팔아야 할 것 같다.
카페 찾아 걷다가 오락실에서 게임
게임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오락실이 있으면 꼭 들어가서 놀고 싶다 ㅎㅎ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 동네에 작은 오락실이 하나 있었는데,
아마 그때는 게임 한판에 1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지금은 최소 500원이다.
몇 가지 게임 조금만 즐기면 셋이서 만원 까먹는 거 순식간이다.
이 날 펀치 게임도 했는데, 최고 스코어가 932였는데,
나 860인가 나왔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덩치는 왜소해도 나름 상도동 불주먹이닷 ㅎㅎ
자고로 펀치는 말이지, 주먹이나 팔로 하는 것이 아니여!
그거슨 어깨 힘으로 하는 거시여!ㅋㅋㅋ
아무도 없는 호프집에서 우리끼리 한잔
우리는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씩 하고, 연남동 기찻길을 따라 산책도 하다가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연트럴 파크 주변의 한 술집에 들어갔다.
간단한 감자튀김 안주 하나와 맥주 한잔씩만 시켜서 도란도란 얘기하며 창 밖 구경도 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도 코로나 때문에 미루고 미뤄서 몇 개월 만에 만났던 거지만
코로나 시대에 다른 사람들도 마스크 착용을 하고, 이렇게 소수로 만남을 이어나가고 있다.
코로나 초반에는 아무도 만나지 말고, 각자 격리된 생활을 해서 빨리 이 바이러스가 끝나길 바랐지만
1년 이상 지속되니 한편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 무덤덤한 느낌도 들고,
아예 사회와 단절된 상태로 살아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저 날로부터 5개월 이상이 지난 지금도 별반 다를 바 없다.
백신이 개발되었다지만 안정성면에서 불안하단 생각이 든다.
멕시코 씨의 남동생이 의사인데...
남동생 말에 따르면 맞아도 괜찮고, 코로나에 걸리는 것보다는 낫다는데...
난 모르겠고, 그냥 씨발 코로나다!!!! 아오 씨바 코로나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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