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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주절주절

서울촌년의 시골살이 시작

by 아이엠 제니 2022. 11. 7.



내가 만약 서울을 벗어나게 된다면 해외살이를 하고 있지 않을까 라며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한치앞을 몰랐던 연애를 시작으로 동탄에서 동거를 시작했고, 우린 충남 홍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약 1~2년 이곳에서 펜션 운영과 공예 작업을 이어가려 한다. 이사한지 이제 한달이 지났다.

이사하고 약 20일간은 펜션 이곳저곳을 보수하고, 꾸미며 작업도 하니 하루 24시간이 부족했다. 한편으로는 도시에서 살 때 보다 매일을 알차게 보내고 있어서 뿌듯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정말 몸이 너무 아프고, 지쳤었다.
물론 한달이 지난 지금도 정상적으로 아프지 않은 곳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여기저기가 다 쑤시고, 뻐근하고, 시큰거린다.

원래도 허리와 목이 일자라서 조금만 무리해도 골골거리는 몸인데 펜션 청소와 보수 하는 일, 주얼리 공예까지 하니... 이제는 몸의 통증이 익숙해졌다.
허리을 뒤로 젖히고, 목을 뒤로 젖히는게 나에게는 아프고 힘든 동작이라는걸 받아들이게 되었다.
팔과 어깨 근육통과 손목, 손가락 마디마디가 부드럽지 못하고 뻐근하고 뻑뻑한것도 슬프지만 매일 일을 하면 어쩔 수 없다는걸 알게됐다.

이렇게 몸이 힘들고 아프다보니 안그래도 예민한 성격이 이따금씩 들고 일어나기도 했다.
시골살이가 즐겁지만 꼭 해야만하는 일들이 매일 쌓여있고, 여자친구가 해달라고 하는 작업들은 끝이 없는 것 같았다.
여자친구도 함께 일을 했지만 나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들도 많다보니 계속 요구되는 작업들에 욱하고 화가 났던것 같다.

그래도 한달정도 되니, 웬만큼 큰 작업들은 정리가 돼서 요즘엔 여유가 조금 생겼다.
같이 근처 맛집도 둘러볼 수 있고, 잠들기 전에 tv 보는 여유도 생겼다ㅎㅎ 초반엔 tv고 뭐고 누우면 바로 골아 떨어질 정도로 피곤했다.

몸은 힘들지만 여자친구와 둘 다 이곳에서 생활하며 펜션 운영에 대해서 배우는게 정말 많다. 무엇보다 우리 댕댕이들이 맘껏 뛰놀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게 너무 좋다.

서울촌년.
생각보다 시골살이에 너무 잘 적응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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